″``°☆시들의모음(1009)
-
**[행복한 시]<413>문충성-빈 무덤**
빈 무덤 잃어버린 마을, 무등이왓에서 ◇문충성◇ 댓잎 바람 소리 봉분들 빈 무덤들 만들었네 시신들 찾지 못해 시뻘겋게 미쳐나 제주 하늘 떠돌다 시커멓게 멍든 혼들아! 50년도 더 지나 고작 눈물 무덤들 지어냈으니 와서 보아라! 무자년 그 처참한 삶과 죽음들 나라는 어디에 있지? 백..
2015.05.18 -
**[행복한 시]<412>이상국-쫄딱**
Blue Waters - Ernesto Cortazar 쫄 딱 -이상국- 이웃이 새로 왔다 능소화 뚝뚝 떨어지는 유월 이삿짐 차가 순식간에 그들을 부려놓고 골목을 빠져나갔다 짐 부리는 사람들 이야기로는 서울에서 왔단다 이웃 사람들보다는 비어 있던 집이 더 좋아하는 것 같았는데 예닐곱 살쯤 계집아이에게 아빠..
2015.05.18 -
**[가슴의 시]정지용-호수1**
Alone on the Road (나홀로 길을 걷네) 기타연주 호 수1 ◇정지용◇ 얼굴 하나야 손바닥 둘로 폭 가리지만, 보고 싶은 마음 호수만 하니 눈 감을밖에. ------------------------------------------------------------- ▶정지용=(1902~1950)충청북도 옥천군 옥천면 하계리 출생 한국의 대표적 서정시인이다. 아호는 지..
2015.05.18 -
**[행복한 시]<411>김이듬-모르는 기쁨**
Ombra Mai Fu (G. F. Handel) - Milva 모르는 기쁨 ◇김이듬◇ 해운대 바다야, 아니 바다 아니고 바닷가야. 작은 여자가 자기 머리칼을 한 묶음 손으로 쥔 채 몸을 숙이고 모래밭에서 한참 동안 뭔가를 찾고 있어. 그녀에게 뭘 그리 열심히 찾고 있냐고 물어보았지. 몰라도 된다고 하네. 나는 그녀가 ..
2015.05.14 -
**[행복한 시]<410>한세정-울울창창**
Y- Love Is Just A Dream - Claude Choe 울울창창 ◇한세정◇ 기다려라 관통할 것이다 나를 향해 나는 전진하고 나를 딛고 나는 뻗어나갈 것이다 손이 없으면 이마로 돌격하리라 절망이 뺨을 후려칠 때마다 초록의 힘으로 나는 더욱 무성하게 뿌리 내릴 것이다 기다려라 압도할 것이다 절망 위에 절..
2015.05.11 -
**[가슴의 시]박소란-배가 고파요**
Secret Garden - Poe'me 배가 고파요 ◇박소란◇ 삼양동 시절 내내 삼계탕집 인부로 지낸 어머니 아궁이 불길처럼 뜨겁던 어느 여름 대학병원 중환자실에 누워 까무룩 꺼져가는 숨을 가누며 남긴 마지막 말 얘야 뚝배기가, 뚝배기가 너무 무겁구나 그후로 종종 아무 삼계탕집에 앉아 끼니를 맞..
2015.05.09