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아름다운詩/◈詩있는아침(494)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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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시있는 아침]원구식-‘맑’스**
‘맑’스 -원구식- ‘맑’스는 맑음의 덩어리, 혹은 당원을 친 이념의 빵, 칼 막 쓰지 마라. 반박이 불가능한 이 빵에 입을 대는 순간 포도주보다 붉은 혁명의 밤이 촛불처럼 타오른다. 너 이념 장사꾼이지? 칼 막 쓰지 마라. 이 빵으로 인해 세상은 맑거나 맑지 아니하며 공평하거나 공평..
2015.04.29 -
**[시있는 아침]장인수-유리창**
유리창 ◇장인수◇ 학교는 유리창이 참 많은 건물 종종 뒷산의 산새들이 학교 유리창에 부딪쳐 죽는다 유리창에 숨어 사는 뒷산 때문이라고도 하고 발효한 산열매를 쪼아먹고 음주비행을 했기 때문이라고도 하지만 새가 되고 싶은 유리창의 음모라는 풍문이 설득력이 있다 유리창에는 ..
2015.04.23 -
**[시있는 아침]정끝별-으름이 풍년**
으름이 풍년 ◇정끝별◇ 쩍 벌어진 으름 씨는 새가 먹고 굴러 떨어진 헛이름은 개가 먹고 갓 벌어진 주름은 내가 먹고 군침 흘리던 해어름 먹구름은 나와 개와 새를 으..
2015.04.23 -
**[시있는 아침]방지원-봄날**
봄 날 -방지원- 사람이 세상을 떠나도 천지를 들썩이며 꽃은 피네 뜨거운 손 잡아주지 못했음을 어눌한 언어로 후회하네 계절의 변화는 얼마나 축복인가 나무들 움트는 소리에 묻혀 휘휘 세상은 그냥 지나가고 산발한 바람 바짝 마른 가슴팍 헤집어 끝나지 않을 겨울을 고집하네 작은 풀..
2015.04.21 -
**[시있는 아침]황인찬-식생**
식 생 -황인찬- 새의 눈으로 새 한 마리를 보았다 까만 몸체에 빨간 머리가 아주 예뻤다 네 이름은 뭐니? 그건 어떻게 읽는 거니? 왼쪽에서 오른쪽으로 읽어요 새는 그렇게 말해 주었다 나는 새의 이름을 왼쪽으로부터 오른쪽으로 읽어 나갔다 새의 목소리로 그렇게 했다 이곳에서 새소리..
2015.04.20 -
**[시있는 아침]니코스 카잔차키스-편도나무에게**
편도나무에게 ◇니코스 카잔차키스◇ 나는 편도나무에게 말했노라. 편도나무야, 나에게 신에 대해 이야기해다오. 편도나무야, 나에게 신에 대해 이야기해다오. 그러자 편도나무가 꽃을 활짝 피웠다. --------------------------------------------------------------- ▶니코스 카잔차키스=(1883~1957) 20..
2015.04.19