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아름다운詩/◈詩있는아침(494)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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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시있는 아침]신미나-늑대**
늑 대 -신미나- 눈 쌓인 숲 속에 입김을 날리며 서 있었다 막내야, 부르니까 꿈속의 너는 몸을 돌려 나를 봤다 안전모를 옆구리에 끼고 우주복처럼 하얀 방진복을 입고 있었다 추우니까 이제 그만 집으로 가자 목도리를 씌우려고 했는데 너는 몸을 털었다 이상한 약 냄새가 풍겼다 어디로 ..
2015.04.07 -
**[시있는 아침]송재학-죽음이여 발 뻗어라**
죽음이여 발 뻗어라 ◇송재학◇ 처음 무덤은 물집처럼 부풀어 올라 둥글다 죽은 이가 살아남은 이만큼 슬퍼 죽음이 웅크렸기 때문이다 세월이 흙이불 낮추면 죽음은 차츰 태연해진다 나도 죽고 내 아이도 죽고 그 죽음을 기억하는 대부분의 사람조차 묵묵부답이면 드디어 산은 무덤을 ..
2015.04.06 -
**[시있는 아침]유영금-희망에게**
희망에게 ◇유영금◇ 믿지 않는다 네게로부터 버림받았음을 기억하지도 않겠다 나를 놓아버리던 너의 잔인한 눈빛을 그러나 환장할 것 같은 하늘이 있어 그 하늘 아래서 네 손아귀에 휘둘리던 머리채를 눕히고 너를 기다리겠다 오지 않아도 좋아, 기다리기만 하겠다 기다리기만 하는 것..
2015.04.05 -
**[시있는 아침]에드나 빈센트 밀레이-봄**
봄 -에드나 빈센트 밀레이- 4월이여, 너는 어쩌자고 다시 돌아오는가? 아름다움으로 족한 건 아니다. 끈끈하게 움트는 작은 이파리의 붉은색으로 더 이상 나를 달랠 순 없지. 나도 내가 아는 게 뭔지는 알지. 뾰족한 크로커스꽃잎을 바라볼 때면 목덜미에 햇살이 따사롭다. 흙냄새도 좋다. ..
2015.04.02 -
**[시있는 아침]조은-지금은 비가**
지금은 비가 ◇조 은◇ 벼랑에서 만나자. 부디 그곳에서 웃어주고 악수도 벼랑에서 목숨처럼 해다오. 그러면 나는 노루피를 짜서 네 입에 부어줄까 한다. 아. 기적같이 부르고 다니는 발길 속으로 지금은 비가…… --------------------------------------------------------------- ▶조은=(1960~ )경북 안동..
2015.04.01 -
**[시있는 아침]박광순-혼자의 시간**
only For You - Elizabeth Lamott 혼자의 시간 ◇박광순◇ 친구가 없는 세월은 혼자에 시간을 선물 한다 원하지 않아도 닮은꼴이 늘어나는 소리조차 혼자되는 시간들 나는 누구인가의 독백 들어주는 이 없는데 새록새록 점령하는 추억에 연기파 배우가 된다 ---------------------------------------------------..
2015.03.31