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아름다운詩/◈詩있는아침(494)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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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시있는 아침]윤택수-찬가**
찬 가 -윤택수- 나중에 나중에 고요한 시절이 오면 잘생긴 아들을 낳으리라 아들이 자라 착실한 소년이 되면 함께 목욕탕에 가리라 싫다는 아들에게 등을 밀어달라고 하리라 할 수 없어서 나의 등은 밀었어도 아들은 내게 제 등을 맡기지 않으리니 나중에 나중에 내가 늙고 아들이 장성하..
2015.04.16 -
**[시있는 아침]류 근-반 성**
Ancient Person Of My Heart - Enigma 반 성 -류 근- 하늘이 함부로 죽지 않는 것은 아직 다 자라지 않은 별들이 제 품 안에 꽃피고 있기 때문이다 죽음조차 제 품 안에서 평화롭기 때문이다 보아라, 하늘조차 제가 낳은 것들을 위해 늙은 목숨 끊지 못하고 고달픈 생애를 이어간다 하늘에게서 배우자..
2015.04.14 -
**[시있는 아침]시바타 도요-약해지지 마**
Unspoken Words - Hiko 약해지지 마 ◇시바타 도요◇ 저기, 불행하다며 한숨 쉬지 마 햇살과 산들바람은 한쪽 편만 들지 않아 꿈은 평등하게 꿀 수 있는 거야 난 괴로운 일도 있었지만 살아 있어서 좋았어 너도 약해지지 마 ------------------------------------------------------------- ▶시바타 도요=(1911~2013)9..
2015.04.13 -
**[시있는 아침]신금자-눈사람**
Richard Clayderman의 피아노 연주곡.. 눈사람 ◇신금자◇ 언젠가 조막손으로 만들었던 눈사람을 춥다고 딸아이가 집으로 데려와서 오, 저런 아랫목에다 이불까지 덮었네 눈 오는 것이 좋아 눈사람이 된 그이를 집으로 데려오기엔 남이 볼까 불편하고 혼자만 두고 오기엔 미안하고 애잔하고 ..
2015.04.13 -
**[시있는 아침]이수익-오체투지**
Future Is Beautiful - Daniel Kobialka 오체투지 ◇이수익◇ 몸을 풀어서 누에는 아름다운 비단을 짓고 몸을 풀어서 거미는 하늘 벼랑에 그물을 친다. 몸을 풀어서, 몸을 풀어서, 나는 세상에 무얼 남기나. 오늘도 나를 자빠뜨리고 달아난 해는 서해바다 물결치는 수평선 끝에 넋 놓고 붉은 피로 지..
2015.04.13 -
**[시있는 아침]함민복-소스라치다**
소스라치다 ◇함민복◇ 뱀을 볼 때마다 소스라치게 놀란다고 말하는 사람들 사람들을 볼 때마다 소스라치게 놀랐을 뱀, 바위, 나무, 지상 모든 생명들 무생명들 ------------------------------------------------------------ ▶함민복=(1962~ )충북 중원에서 출생. 1989년 서울예술대학 문예창작과를 졸업. 19..
2015.04.09