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아름다운詩/◈한편의詩調(358)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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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한편의 시조]13-1127 조동화-상처의 힘1**
상처의 힘 1 / 조동화 더 높이 더 멀리 골프공이 날아가는 건 제 몸 가득히 패인 딤플들 때문이다 빽빽이 뒤덮인 상처가 바로 그의 힘이다 일견 매끈한 공이 멀리 갈 듯하지만 마찰과 부력이 그에게선 일지 않는다 온 힘을 다해 때린대도 겨우 몇 십 미터일 뿐… 먼 길을 가는 자에겐 모두 ..
2013.12.01 -
**[가슴의 시조]정경화-장 작**
장 작 / 정경화 그대에게 가는 길은 내 절반을 쪼개는 일 시퍼런 도끼날이 숲을 죄다 흔들어도 하얗게 드러난 살결은 흰 꽃처럼 부시다 그대 곁에 남는 길은 불씨 한 점 살리는 일 바람이 외줄을 타는 곡예 같은 춤사위에 외마디 비명을 감춘 채 아낌없이 사위어 간다 그대 안에 이르는 길..
2013.11.29 -
**[가슴의 시조]박성민-목도장 파는 골목**
목도장 파는 골목 / 박성민 노인의 손끝에서 이름들이 피어난다. 이름 밖 나뭇결이 깎여나는 목도장 움푹 팬 골목길 안도 제 몸 깎고 피어난다. 캄캄한 음각 안에 웅크려 있는 고독 나 아닌 것들이 밀칼에 밀려날 때 촘촘한 먼지 속에서 울고 있는 내 이름. 노인의 이마에서 전깃줄이 흔들..
2013.11.22 -
**[한편의 시조]정해송-기 척**
기 척 / 정해송 한밤에 기침하면 어머니가 먼저 안다 잦으면 애가 쓰여 거실을 서성이고 사원이 보이는 쪽으로 두 손 모아 앉으시다 새벽을 일으키는 어머니의 묵상기도 영성의 맑은 피가 뇌혈관을 통해오고 한 사발 따끈한 자애 잠긴 목이 풀렸으니 방에도 거실에도 어머니는 이제 없다 ..
2013.11.21 -
**[한편의 시조]김강호-백스페이스(backspace)**
백스페이스(backspace) / 김강호 망망대해 무수한 고기 단숨에 다 잡아먹고 또 다른 먹이 찾아 굳게 닫고 깜박이는 입 탐욕에 주린 저 입은 죽어서도 허기질 듯…. ,,,,,,,,,,,,,,,,,,,,,,,,,,,,,,,,,,,,,,,,,,,,,,,,,,,,,,,,,,,,,,,,,,,,,,,,,,,,,,,,,,,,,,,,,,,,,,,,,,,,,,,,,,,,,, ▶김강호=1999년 동아일보 신춘문예 당선. ..
2013.11.21 -
**[가슴의 시조]이해완-가을밤**
가을밤 -이해완- 귀뚜라미여, 잠시 울음을 그쳐다오 시방 하느님께서 바늘귀를 꿰시는 중이다 보름달 커다란 복판을 질러가는 기 러 기 떼 ---------------------------------------------------------- ▶이해완=(1962~ ) 1990년에 샘터 시조상을 1992년에 겨레시조 신인상을 수상 1995년 《시조문학》으로 등단..
2013.11.1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