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아름다운詩/◈한편의詩調(358)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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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한편의 시조]서태수-너덜겅 세상**
너덜겅 세상 - 낙동강 418 / 서태수 단단한 물방울들이 산기슭에 박혀 있다 제 몸 터뜨리지 못해 굳어버린 마음들이 마른 강 물길이 되어 돌덩이로 갇혀 있다 ----------------------------------------------------------- ▶서태수=1991년 시조문학 천료. 지금 우리는 너덜겅 세상에 살고 있습니다. 정보화 ..
2013.11.07 -
**[한편의 시조]임성구-폭 우**
폭 우 / 임성구 하늘 계신 어머니 지상의 아들 보고 싶어 온종일 우레 치며 펑펑펑 우십니다 퍼내고 퍼내도 마르지 않는 황톳빛 저 낙동강 ------------------------------------------------------------- ▶임성구=1994년 현대시조 등단, 시조집 '살구나무 죽비' 외 우는 모습의 어머니가 기억에 새겨져 있었..
2013.10.31 -
**[가슴의시조]김선희-그 옛집**
그 옛집 -김선희- 애련리 계곡물소리 밤 깊어 더 깊어지고 어머니 쉰 목소리 자분자분 살아오는 그 옛집 마루에 앉아 오랜 온기 느낀다. 젖은 옷 마를 새 없이 궁핍하게 살았던 가슴 안 지울 수 없는 내 유년의 상형문자 이 가을 감잎만큼만 물들일 수 있다면… .......................................
2013.10.30 -
**[한편의 시조]민 달-불꽃놀이**
불꽃놀이 / 민 달 1. 강줄기 말라붙어 주름살 드러내고 바람문 굳게 닫힌 칠흑빛 하늘 아래 웅크린 꽃잎꽃잎들 기지개 활짝 펴요 2. 민들레 앞장서서 타당 탕 짖어대고 둥글둥글 마주보며 북치는 개망초꽃 손빠른 앉은뱅이꽃 대자보를 붙여요 외줄기 노루오줌 맨발로 뛰어가고 목청껏 노..
2013.10.24 -
**[가슴의 시조]문무학-우체국을 지나며**
우체국을 지나며 -문무학- 살아가며 꼭 한 번은 만나고 싶은 사람 우연히 정말 우연히 만날 수 있다면 가을날 우체국 근처 그쯤이면 좋겠다. 누군가를 그리워하기엔 우체국 앞만 한 곳 없다 우체통이 보이면 그냥 소식 궁금하고 써 놓은 편지 없어도 우표를 사고 싶다 그대가 그립다고, 그..
2013.10.19 -
**[한편의 시조]손증호-쇠처럼 살라는데**
쇠처럼 살라는데 / 손증호 아내는 나더러 쇠처럼 살라는데 그 쇠가 무슨 쇠냐 타령조로 읊어보면 무조건 복종하는 충직한 돌쇠에다 땀 흘려 일할 때는 억척스런 마당쇠, 닫힌 마음 철컥 여는 만능열쇠로 살라다가 제 잘못엔 입 꽉 다문 자물쇠로 또 살라네. 모진 풍파 끄떡없이 무쇠처럼 ..
2013.10.17