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아름다운詩(1333)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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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한편의 시조]이승현-바다**
바 다 ◈이승현◈ 세상 모든 말들이 터질 듯 밀려들어도 한 되만 넘쳐나도 수증기로 비우는 가슴 숙연히 잦아들다 보면 끝내 닿을까, 저 평형 --------------------------------------------------------------- ▶이승현=충남 공주 출생 2003년 유심 신인상으로 등단. 시집 『파문』, 『국화꽃 찻잔 속에 피네..
2016.11.13 -
**[詩가깃든 삶]신석정-고운 심장**
고운 심장 ◈신석정◈ 별도 하늘도 밤도 치웁다 얼어붙은 심장 밑으로 흐르던 한 줄기 가는 어느 난류가 멈추고 ..
2016.11.13 -
**[가슴의 시조]이옥진-투명을 향하여**
투명을 향하여 ◈이옥진◈ 은행잎이 걸어간다 초록에서 노랑으로 은행잎이 야위어간다 유화에서 수채화로 제 갈 곳 아는 것들은 투명을 향해 간다 어머니 걸어가신다 검정에서 하양으로 어머니 날개 펴신다 소설에서 서정시로 먼 그 곳 가까울수록 어머니는 가볍다 ---------------------------..
2016.11.11 -
**[시있는 아침]이승희-패랭이꽃**
패랭이꽃 ◈이승희◈ 착한 사람들은 저렇게 꽃잎마다 살림을 차리고 살지, 호미를 걸어두고, 마당 한켠에 흙 묻은 삽자루 세워두고, 새끼를 꼬듯 여문 자식들 낳아 산에 주고, 들에 주고, 한 하늘을 이루어 간다지. 저이들을 봐, 꽃잎들의 몸을 열고 닫는 싸리문 사이로 샘물 같은 웃음과 ..
2016.11.10 -
**[시있는 아침]서동균-가면 축제**
가면 축제 ◈서동균◈ 베네치아 산마르코 광장 축제에선 울긋불긋한 깃털 달린 가면을 쓰지 축제를 위해 새가 되는 거야 지상에서 너와 나는 멀어 솟구쳐 하늘을 날면 가까워지는 느낌이야 무라노 섬이나 부라노 섬에서 빨갛고 파란 가면을 쓰고 한밤에 불타다 너울에 휩쓸리지 곤돌라..
2016.11.09 -
**[시있는 아침]배옥주-붉은 난을 치다**
붉은 난을 치다 ◈배옥주◈ 칼바람이 난을 치네 바람의 모필이 능선을 일으키네 둥근 달집 속으로 날개를 태우며 불새들이 날아가네 묵향을 물고 가는 수천의 부리 마지막 한 획까지 서늘한 화염을 휘갈기네 붉은 발목 자르고 달아나는 억새 절명의 숨소리로 불의 낙관을 찍네 벼랑..
2016.11.09