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아름다운詩(1333)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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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시있는 아침]이안-사랑의 형식8**
사랑의 형식8 ◈이 안◈ 내가 사랑하는 당신은 당신 너머에서 와요 내가 사랑하는 국화가 국화 너머에서 오듯이 꽃이 아니라 나비를 초대하기 위해 내가 심은 꽃나무가 꽃나무 너머에서 오듯이 -------------------------------------------------------------- ▶이 안=(1967~ ) 충북 제천에서 출생 건국대 국..
2016.07.23 -
**[시있는 아침]오탁번-하뿔싸**
하뿔싸 ◈오탁번◈ 까치설날 아침 두 돌잡이 외손녀가 두 손을 배꼽에 대고 하버지 하버지 하며 배꼽세배를 한다 5만원이 날아갔다 외손녀가 스무 살이 되어 멍게빛 배꼽 다 보이는 배꼽티 입고 할아버지 할아버지 하며 세배를 하면 5만원이 또 몇 장? 아니, 그때까지 내가 산다고? 하뿔싸..
2016.07.23 -
**[詩가깃든 삶]이준관-여름밤**
여름밤 ◈이준관◈ 여름밤은 아름답구나 여름밤은 뜬눈으로 지새우자 아들아, 내가 이야기를 하마 무릎 사이에 얼굴을 꼭 끼고 가까이 오라 하늘의 저 많은 별들이 우리들을 그냥 잠들도록 놓아주지 않는구나 나뭇잎에 진 한낮의 태양이 회중전등을 켜고 우리들의 추억을 깜짝깜짝 깨워..
2016.07.23 -
**[한편의 시조]김소해-남해섬은 그렇다**
남해섬은 그렇다 ◈김소해◈ 저물녘 난바다는 마을로 돌아오고 허기를 한 짐 지고 노을도 따라온다 다랭이 서너 뙈기면 고루 다 먹이는 섬 -------------------------------------------------------------- ▶김소해(1947~ )=경남 남해 출생)본명 김정희 진주여고 졸업 《현대시조》천료(1983). 부산일보 신춘..
2016.07.16 -
**[가슴의 시조]김종목-개구리 소리**
개구리 소리 ◎김종목◎ 참으로 오랜만에 날아온 엽서(葉書) 같은 마당으로 뛰어든 청개구리 한 마리 마음 속 고요를 열고 첨벙 운(韻)을 던지네. 들어도 또 들어도 늘 그리운 파문으로 뼛속까지 저려오는 일획의 전언(傳言)처럼 무심의 이마를 치는 저 서늘한 여름 무늬. ----------------------..
2016.07.16 -
**[詩가깃든 삶]이홍섭-터미널**
터미널 ◈이홍섭◈ 젊은 아버지는 어린 자식을 버스 앞에 세워놓고는 어디론가 사라지시곤 했다 강원도 하고도 벽지로 가는 버스는 하루 한 번뿐인데 아버지는 늘 버스가 시동을 걸 때쯤 나타나시곤 했다 늙으신 아버지를 모시고 서울대 병원으로 검진 받으러 가는 길 버스 앞에 아버지..
2016.07.16