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시들의모음/◈아침의― 詩(344)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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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아침의 시]박태일-그리움엔 길이 없어**
그리움엔 길이 없어 / 박태일 그리움엔 길이 없어 온 하루 재갈매기 하늘 너비를 재는 날 그대 돌아오라 자란자란 물소리 감고 홀로 주저앉은 둑길 한끝. -시집 '약쑥 개쑥'에서- ++++++++++++++++++++++++++++++++++++++++++++++++++++ ▶박태일= 1954년 경남 합천 출생. 시집 '그리운 주막', '가을 악견산', '..
2012.08.10 -
**[아침의 시]황인숙-여기서부터**
여기서부터 / 황인숙 그렇게 있을 법하지는 않은 일이 떠오를 때 때로 바로 그 작은 확률 때문에 그 일이 사실일 거라고 생각하곤 한다 믿곤 한다, 믿고야 만다 아, 그, 작은, 확률 인상적으로 인상적인 그, 작은! ++++++++++++++++++++++++++++++++++++++++++++++++++++ ▶황인숙 =(1958년~) 서울 출생. 시집 '..
2012.08.09 -
**[아침의 시]이선형-그늘길 내다**
그늘길 내다 / 이선형 한 올 바람이 지난다 아이를 등에 업고 염천 복날 지난다 그늘 내린 다리 밑에 사람들 모여 앉고 미루나무 옆 그늘마다 매미 포개 붙어 더운 화음 귀 따가운 한낮 아이 체온 그대로 보태지는 게 아니었다 내게 기댄 말캉말캉한 숨을 업고 땀 토하면 살갗 비집고 여러 ..
2012.08.06 -
**(아침의 시)강남주-Sudden Death**
Sudden Death /강남주 결국 냉혈동물이다. 우정의 가면을 쓰고 진검승부를 하고 있으니. 네가 펼치는 한판은 잔인함이고 내가 펼치는 한판은 적막함이다. 퇴로가 바람에 막힌 사막에서 모래 먼지에 투성이가 된 우리는 친구지? 핏발선 눈으로 마주 보는 정말 그렇지, 친구여. - 시집 '낯선 풍..
2012.08.03 -
**(아침의 시)최치원-가야산 독서당에 적다**
명상음악-깊은 물소리 가야산 독서당에 적다 / 최치원 바위 사이로 콸콸 치달리며 온 산에 소리쳐 지척에 있는 사람 말도 못 알아듣겠네 시비 다투는 소리 들려올까 늘 걱정되어 짐짓 흐르는 물로 산을 감쌌네 -최치원 선집 '새벽에 홀로 깨어'에서- ++++++++++++++++++++++++******++++++++++++++++++++++..
2012.08.02 -
**(아침의 시)박정애-해바라기**
해바라기 / 박정애 어느 주검이 키운 목숨인가 지친 삶, 무거운 머리 베개에 누이면 다시는 눈 뜨고 싶지 않은 영원히 잠들고 싶은 그런 날에도 어김없이 번쩍번쩍 일으켜 세우는 아래위로 치훑고 내리훑는 목불인견 잔혹함에도 저는 웃는다지만 눈물이 나는데 누굴까 나를 종일토록 서..
2012.07.31