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시들의모음(1009)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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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아침의 시]윤상운-가을 햇살**
가을 햇살 / 윤상운 가을 햇살 속에는 투명한 거울이 있습니다. 당신의 눈빛 속에 숨은 안 보이는 아픔도 환하게 비춥니다. 아무도 모르는 나의 죄를 들킬 것 같아 나는 두렵습니다. 그러나 가을 햇살 속에는 투명함 만한 치유의 따뜻한 샘물이 있습니다. 자주 목이 마른 당신에게 내어줄 ..
2012.09.10 -
**[아침의 시]나희덕-手 話**
手 話 / 나희덕 네가 듣지 못하는 노래, 이 노래를 나는 들어도 괜찮은 걸까 네가 말하지 못하는 걸 나는 감히 말해도 괜찮은 걸까 새들이 울면 그 소리를 네게 들려주고 싶다 그래서 새의 날개처럼 손을 활짝 펴고 눈은 붉게, 하늘을 보며 온몸으로 지저귀면 문득 가지를 넘어 날아가는 노..
2012.09.07 -
**[아침의 시]정일근- 길**
Eclipse Of The Moon(월식)- Brian Crain 길 / 정일근 마음이 있는 곳에 길이 있다 -시집 '유배지에서 보내는 정약용의 편지'에서- +++++++++++++++++++++++++++++++++++++++++++++++++++++++ ▶정일근=경남 진해 출생. 시집 '바다가 보이는 교실', '그리운 곳으로 돌아보라', '처용의 도시', '경주 남산', '누구도 마침표..
2012.09.06 -
**[아침의 시]손진옥-공 명**
공 명 / 손진옥 천 볼트의 전압으로 매미가 나무를 지진다 나무 가지에 맥박이 뛰고 천 개의 푸른 혀를 날름거리는 때 웃통 벗어 젖힌 농사꾼 몇이 한 사발 소리 그늘을 쭉 들이킨다 -시집 '푸른 주먹밥'에서- ++++++++++++++++++++++++++++++++++++++++++++++++++++++++++++++++ ▶손진옥=1964년 충북 영동 출생..
2012.09.04 -
**[아침의 시]유병근-이백십 밀리의 꽃대**
이백십 밀리의 꽃대 / 유병근 누가 두고 간 화분이 지금 막 꽃대를 올리고 있다 이백십 밀리의 꽃대가 키를 높이 세우는 신발장 안에는 다른 것은 없고 꽃대를 자랑하는 화분만 있다 화분대에 아무도 신발을 올리지 않는다 화분대에 아무도 구두숟가락을 올리지 않는다 신발장이 화분대..
2012.09.03 -
**[국제시단]김예강-매미울음**
매미울음 / 김예강 울음이라는 열매를 파는 나무 눈물을 볼 수 있는 검은 눈을 가진 나무 한여름 한 철 따악 열리는 열매매미 매미열매 매미 벚나무가지에서 울고 한 노숙아이 아무도 몰래 울고 공중화장실에서 울고 선인장의 눈물 눈먼 물고기와의 춤 낙타발자국 크레바스 펑펑 쏟아지..
2012.09.01