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시들의모음(1009)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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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아침의 시]차한수-그대는 아는가**
그대는 아는가 /차한수 그대는 아는가 눈물은 바다를 밟고 온다는 것을 발자국마다 일어나는 하얀 그림자는 지난날의 젖은 이야기로 남아 바람에 밀리고 있는 것을 보았는가 언제나 가쁜 숨 헐떡이며 떠다니는 작은 물새는 풀피리 같은 노래 한 가닥 남기고 오늘도 노을 깊이 빠져드는 ..
2012.08.14 -
**[아침의 시]김영준-다대포 해넘이**
다대포 해넘이 / 김영준 내일의 꿈이 노을로 불타고 있다 진부하고 추한 것 오만과 독선에 찌들린 자만심과 부패와 부정과 거짓에 익숙해진 어리석은 욕심까지 모두 한데 모아서 다가오는 황혼 속에 묻어버리자 새롭게 떠오를 밝고 힘찬 태양을 위하여 영롱하게 빛나는 별들을 꿈꾸어 보..
2012.08.13 -
**[아침의 시]박태일-그리움엔 길이 없어**
그리움엔 길이 없어 / 박태일 그리움엔 길이 없어 온 하루 재갈매기 하늘 너비를 재는 날 그대 돌아오라 자란자란 물소리 감고 홀로 주저앉은 둑길 한끝. -시집 '약쑥 개쑥'에서- ++++++++++++++++++++++++++++++++++++++++++++++++++++ ▶박태일= 1954년 경남 합천 출생. 시집 '그리운 주막', '가을 악견산', '..
2012.08.10 -
**[아침의 시]황인숙-여기서부터**
여기서부터 / 황인숙 그렇게 있을 법하지는 않은 일이 떠오를 때 때로 바로 그 작은 확률 때문에 그 일이 사실일 거라고 생각하곤 한다 믿곤 한다, 믿고야 만다 아, 그, 작은, 확률 인상적으로 인상적인 그, 작은! ++++++++++++++++++++++++++++++++++++++++++++++++++++ ▶황인숙 =(1958년~) 서울 출생. 시집 '..
2012.08.09 -
**[아침의 시]이선형-그늘길 내다**
그늘길 내다 / 이선형 한 올 바람이 지난다 아이를 등에 업고 염천 복날 지난다 그늘 내린 다리 밑에 사람들 모여 앉고 미루나무 옆 그늘마다 매미 포개 붙어 더운 화음 귀 따가운 한낮 아이 체온 그대로 보태지는 게 아니었다 내게 기댄 말캉말캉한 숨을 업고 땀 토하면 살갗 비집고 여러 ..
2012.08.06 -
**(아침의 시)강남주-Sudden Death**
Sudden Death /강남주 결국 냉혈동물이다. 우정의 가면을 쓰고 진검승부를 하고 있으니. 네가 펼치는 한판은 잔인함이고 내가 펼치는 한판은 적막함이다. 퇴로가 바람에 막힌 사막에서 모래 먼지에 투성이가 된 우리는 친구지? 핏발선 눈으로 마주 보는 정말 그렇지, 친구여. - 시집 '낯선 풍..
2012.08.03