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아름다운詩/◈詩있는아침(494)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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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시있는 아침]이시영-새벽**
새 벽 ◈이시영◈ 이 고요 속에 어디서 붕어 뛰는 소리 붕어의 아가미가 카 하고 먹빛을 토하는 소리 넓고 넓은 호숫가에서 먼동 트는 소리 ------------------------------------------------------------ ▶이시영=(1949~ ) 전남 구례에서 출생 1969년 중앙일보 신춘문예에 시조가, 제3회『월간문학』 신인작..
2016.08.09 -
**[시있는 아침]장종권-꽃잎은 꽃잎끼리**
꽃잎은 꽃잎끼리 ◈장종권◈ 꽃잎은 꽃잎끼리 서로를 기억이나 할까 한 몸으로 피어 온갖 영화를 누리다가 한 몸에 매달려 평생을 팔랑팔랑대다가 시들어지는 날 서로를 안타까워나 할까 꽃잎끼리 사이 좋게 서로 묻고 묻히면서 지난날의 뜨거웠던 햇빛을 기억이나 할까 지난날의 숱한 ..
2016.08.08 -
**[시있는 아침]천양희-썩은 풀**&
썩은 풀 ◈천양희◈ 썩은 흙에서 풀이 돋고 썩은 풀이 반딧불을 키운다 썩은 것이 저렇게 살다니 썩은 풀의 소신공양! 썩고 썩은 풀이여, 마음은 너무 빨리 거름이 되는구나 나는 아직 속 썩은 인간으로 냄새를 풍긴다 풀밭은 또 저만치서 썩은 풀을 피운다 나에게 썩은 것이 있다면 썩지 ..
2016.08.04 -
**[시있는 아침]고트프리트 벤-더 고독했던 때는 없네**
더 고독했던 때는 없네 ◈고트프리트 벤◈ 8월처럼 고독했던 때는 없네 성숙의 계절―, 땅에는 붉은, 황금빛의 신열(身熱) 그런데 그대 정원의 즐거움은 어디에 있는가? 맑은 호수, 부드러운 하늘, 깨끗한 밭들은 조용히 빛나는데 그대 군림하는 왕국의 개선(凱旋)은, 그리고 그 개선의 자..
2016.08.03 -
**[시있는 아침]강경호-아버지의 이**
아버지의 이 ◈강경호◈ 뿌리 드러낸 고목처럼 하나 남은 아버지의 이, 우리 가족이 씹지 못할 것 씹어주고 호두알처럼 딱딱한 생 씹어 삼키기도 했던 썩은 이 하나가 아직도 씹을 무엇이 있는지 정신을 놓아버린 채 든 잠 속에서도 쓸쓸하게 버티고 있는가 ----------------------------------------..
2016.08.03 -
**[시있는 아침]박몽구-이중섭네 마당의 천남성**
이중섭네 마당의 천남성 ◈박몽구◈ 섶섬이 보이는 이중섭네 사글세방 마당에서 저녁놀 데친 사괏빛으로 타는 초겨울 바다를 본다 는개 질금질금 내리는 속에 불꽃처럼 핀 천남성 몇 송이 중섭네 가족이 긴 겨울밤을 넘기는 것을 지키고 있다. (…) 빈처를 미군 귀환병 배에 실어 보낸 이..
2016.08.03