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아름다운詩/◈詩있는아침(494)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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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시있는 아침]박순호-바위사리**
바위사리 ◈박순호◈ 바위 하나 굴러 떨어졌네 각으로 세워졌던 삶이 강바닥을 떠돌면서 파도에 휩쓸리면서 바람이 베어가고 햇살이 파내가고 다 내어준 뒤 바위의 몸에서 뭇별 같은 모래알 사리가 쏟아져 나왔네 -------------------------------------------------------------- ▶박순호=(1973~ ) 전북 고..
2016.06.12 -
**[시있는 아침]김이듬-잡스러워도 괜찮아**
잡스러워도 괜찮아 ◈김이듬◈ 요가원에 등록했다 인도에서 수련하고 온 선생은 정갈한 수도승 같은 인상이다 옴 샨티 낮고도 맑은 목소리가 좋다 눈을 감고 마음을 바라보라고 한다 그럴 때마다 내겐 갖가지 생각이 떠오른다고 하자 차차 잡념을 버리게 될 거라며 웃는다 웃는 미간 사..
2016.06.02 -
**[시있는 아침]고원-한 번의 우연적 만남과 두 번의 필연적 만남**
한 번의 우연적 만남과 두 번의 필연적 만남 ◈고 원◈ 남 남 남 남 남 남 남 남 남 남 남 남 만 남 남 남 남 남 남 남 남 남 남 남 ------------------------------------------------------------- ▶고 원=(1951~ )전주에서 출생 출판된 책으로 '제3의 텍스트 -영화와 소설 또는 정신분석학적 글쓰기', 시집으로..
2016.05.09 -
**[시있는 아침]김춘성-우리 엄니**
우리 엄니 ◈김춘성◈ 엄니 글씨는 언제나 삐뚤이 날아 아슬아슬 춤을 추는 수줍은 나비처럼 아직도 자유당 시대인 채 “술 째꼼 밥 꼬꼭”이라 써놓고 서산으로 날아간다 ------------------------------------------------------------- ▶김춘성=(1956~ )全北高敞出生 1976년 첫 詩集“我愚聲”을 냈다. 이..
2016.05.08 -
**[시있는 아침]심언주-아이들**
아이들 ◈심언주◈ 뭉텅뭉텅 쏟아 놓은 아이들 아침마다 피는 아카시아 꽃 앞산, 뒷산 정강이에 발등에 아무렇게나 흘러내린 토끼풀 꽃, 찔레꽃 얼굴이 하얀 아이들 바람만 불어도 까르르 까르르 들길을 흔들며 숲길을 흔들며 햇빛 공화국으로 햇빛 네트워크로 ----------------------------------..
2016.05.05 -
**[시있는 아침]드니스 두해멀-“여왕처럼 앉아라”**
“제발 개구리처럼 앉지 말고 여왕처럼 앉아라” ◈드니스 두해멀◈ “제발 개구리처럼 앉지 말고 여왕처럼 앉아라” 필리핀 어느 대학 여자화장실 벽에 쓰인 낙서 잘 가꾸는 것을 잊지 마라. 멋 부리는 것을 잊지 마라. 세상은 여드름투성이 여자애에게 아무것도 주지 않는다. 개구리처..
2016.05.0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