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아름다운詩/◈詩있는아침(494)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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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시있는 아침]김병준-가벼운 농담**
가벼운 농담 ◈김병준◈ 아지랑이 피어오르는 봄날이면 좋겠어 뻐꾸기 울어대는 봄산골이면 좋겠어 마루가 있는 외딴 집이면 좋겠어 명자바람 부는 마당에는 앵두화 속절없이 벙글고 따스한 햇살 홑청처럼 깔린 마루에는 돌쩌귀 맞댄 아랫도리 염불 나고 뼈꾸기 소리인지 곰팡이 슨 목..
2016.11.06 -
**[시있는 아침]C 샌드버그-안개**
안 개 ◈C 샌드버그◈ 안개는 온다 작은 고양이의 발 위로. 조용히 웅크리고 앉아 항구와 도시를 굽어보다가 다시 자리를 옮긴다. -------------------------------------------------------------- ▶C 샌드버그=(1878~1967)미국 일리노이 게일즈버그 미국의 시인·역사학자·소설가·민속학자. 시집 '백정, 연..
2016.11.05 -
**[시있는 아침]황보출-말봉재 고개**
말봉재 고개 ◈황보출◈ 봄나물 하러 밥 한 그릇 삼베 보자기에 싸고 엄마랑 둘이 산으로 갔네. 이 산 저 산 다니면 배가 고파서 냇가로 내려와 두 모녀가 밥을 먹었네. 엄마는 나에게 많이 먹으라 하네. 나는 엄마가 많이 힘드니 엄마가 많이 먹으라고 했네. 산에 있는 배고픈 꽃들이 다들..
2016.11.04 -
**[시있는 아침]김정환-구두 한 짝**
구두 한 짝 ◈김정환◈ 찬 새벽 역전 광장에 홀로 남으니 떠나온 것인지 도착한 것인지 분간이 없다. 그렇게 구두 한 짝이 있다. 구겨진 구두 한 짝이. 저토록 웅크린 사랑은 떠나고 그가 절름발이로 세월을 거슬러 오르지는 못, 하지, 벗겨진 구두는 홀로 걷지 못한다. 그렇게 구두 한 짝..
2016.10.31 -
**[시있는 아침]김영재-지상의 식사**
지상의 식사 ◈김영재◈ 지하도 계단에서 손 내밀던 그 노파 내가 가던 횟집에서 고등어조림 드신다 지상의 한 끼 식사는 성스러운 예배였다 ------------------------------------------------------------- ▶김영재=(1948~ ) 전남 승주 출신 1974년 ≪현대시학≫을 통해 시조 '낙관'으로 등단 중앙시조대상, ..
2016.10.29 -
**[시있는 아침]이상국-민박**
Beloved - Michael Hoppe 민박 ◈이상국◈ 울산바위 꼭대기에는 별들의 집이 있다 어느 날 해 지고 어두우면 그곳에 가 자고 싶다 ------------------------------------------------------------ ▶이상국=(1946∼ )강원 양양군 출생 1976년 심상지 시 '겨울추상화' 발표 데뮈 시집 <동해별곡. 우리는 읍으로 간다>..
2016.10.28