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아름다운詩/◈詩있는아침(494)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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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시있는 아침]롱펠로-화살과 노래**
화살과 노래 ◈H 롱펠로◈ 나는 공중을 향해 화살을 쏘았지만, 화살은 땅에 떨어져 어디 갔는지 알 수 없었네, 너무 빨리 날아 눈이 그것을 따라잡을 수 없었기 때문이지. 나는 공중을 향해 노래를 불렀지만, 노래는 땅에 떨어져 어디 갔는지 알 수 없었네, 아무리 날카롭고 강한 눈이 있어..
2016.10.26 -
**[시있는 아침]최태랑-뒷사람**
뒷사람 ◈최태랑◈ 흰 모시적삼 아버지 중절모에 팔자걸음이 앞서가고 누런 베적삼 어머니는 열무 단을 이고 따라간다 힐끗 돌아보며 왜 이리 더디냐고 타박하던 아버지 한껏 치장한 젊은 며느리 깃털 같은 손가방 들고 아들은 아이 안고 기저귀가방도 들었다 뒤를 보며 늦었다고 짜증..
2016.10.26 -
**[시있는 아침]신경림-갈대**
갈 대 ◈신경림◈ 언제부턴가 갈대는 속으로 조용히 울고 있었다. 그런 어느 밤이었을 것이다. 갈대는 그의 온몸이 흔들리고 있는 것을 알았다. 바람도 달빛도 아닌 것. 갈대는 저를 흔드는 것이 제 조용한 울음인 것을 까맣게 몰랐다. ―산다는 것은 속으로 이렇게 조용히 울고 있는 것이..
2016.10.26 -
**[시있는 아침]안영희-모닥불**
모닥불 ◈안영희◈ 아무도 혼자서는 불탈 수 없네 기둥이었거나 서까래 지친 몸 받아 달래준 의자 비바람 속에 유기되고 발길에 채이다 온 못자국 투성이, 헌 몸일지라도 주검이 뚜껑 내리친 결빙의 등판에서도 불탈 수 있네 바닥을 다 바쳐 춤출 수 있네 목 아래 감금된 생애의 짐승 울..
2016.10.26 -
**[시있는 아침]정현종-최근의 밤하늘**
최근의 밤하늘 ◈정현종◈ 옛날엔 별 하나 나 하나 별 둘 나 둘이 있었으나 지금은 빵 하나 나 하나 빵 둘 나 둘이 있을 뿐이다 정신도 육체도 죽을 쑤고 있고 우리들의 피는 위대한 미래를 위한 맹물이 되고 있다 최근의 밤하늘을 보라 아무도 기억하지 않고 말하지 않는 어떤 사람들의 ..
2016.10.20 -
**[시있는 아침]이채민-뼈의 신음 2**
뼈의 신음 2 ◈이채민◈ 충만했던 슬픔은 한줌의 재灰로 오롯이 돌아왔고 허공에 뿌려져 눈도, 코도, 입도 없는 어미는 때늦은 울음 하나를 감싸 안고 세상이 알고 있는 비겁한 몸부림을 달래주었다. 환장할 일이지만 되돌릴 수 없는 시절이 가고 있는 것이다. -------------------------------------..
2016.10.19