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아름다운詩/◈詩있는아침(494)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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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시있는 아침]세라 티즈데일-잊어라**
Beloved - Michael Hoppe 잊어라 ◈세라 티즈데일◈ 잊어라, 꽃이 잊혀졌듯이, 한때 노래하는 황금이었던 불처럼 잊어라, 영원히 영원히 잊어라, 시간은 친절한 친구, 그가 우리를 늙게 하리라. 만일 누군가 묻는다면, 잊었다고 말해라 오래전에 아주 오래전에, 꽃처럼, 불처럼, 고요해진 발소리..
2016.09.29 -
**[시있는 아침]이달균-Solitary man**
Neil Diamond-Solitary man Solitary man ◈이달균◈ 70년대 닐 다이아몬드는 고독을 노래했다 한 미국 사나이의 잃어버린 사랑을 어두운 지하 다방에서 열광하며 들었다 그때 우린 그 실연이 못내 부러웠다 한 생에서 사랑 잃고 신파조로 울면서 울어서 퉁퉁 부은 채 쏘다니고 싶었다 -------------------..
2016.09.28 -
**[시있는 아침]이능표-채송화씨**
채송화씨 ◈이능표◈ 발바닥이 따끔해서 살펴보니 채송화 씨앗이다. 어째서 이런 것이 방바닥에서 뒹굴고 있는 것일까? 가엾기도 하고 요단강 건너간 매형 생각에 창문을 열고 화단을 살펴보니 모두들 별일 없는 듯. ------------------------------------------------------------- ▶이능표=(1959∼ ) 서울..
2016.09.27 -
**[시있는 아침]배영옥-수화**
수 화 ◈배영옥◈ 손끝에서 피어나는 저 꽃의 말들을 좀처럼 읽을 수 없다 허공에 뱉은 말들 팔랑팔랑 운명을 거부하는 말의 꽃들 입 밖으로 나오는 순간 금방 사라지고 말 꽃의 날개들 말을 다 뱉어내고도 꽃섬 가득 흩날리는 꽃잎들 손끝에서 사라지는 그리움의 말들 ------------------------..
2016.09.26 -
**[시있는 아침]기타하라 하쿠슈-세월은 가네**
Bee Gees-Don't Forget To Remember 세월은 가네 ◈기타하라 하쿠슈◈ 세월은 가네. 빨간 증기선의 뱃머리 지나가듯, 곡물 창고 위에 저녁놀 달아오르고 검은 고양이 귀울림 소리 어여삐 들리듯, 세월은 가네. 어느덧, 부드러운 그늘 드리우며 지나가네. 세월은 가네. 빨간 증기선의 뱃머리 지나가..
2016.09.21 -
**[시있는 아침]이재연-식탁의 주인**
식탁의 주인 ◈이재연◈ 더 이상 그늘을 찾을 수 없는 밝고 환한 기념일에 기대어 어둠이 없는 것처럼 조금씩 웃다가 아파트로 돌아와 오래된 식탁의 체위 위에 동그랗게 엎드린다 유리병 속 바닥에 엎드린 오디처럼 흔하고 향기로운 빛의 층계, 나는 이전의 형질이 아니다 지금은 아무..
2016.09.21