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아름다운詩/◈詩있는아침(494)
-
**[시있는 아침]김경은-분재**
분 재 -김경은- 고고한 향기 품은 동이 속에 그 여인 틀어 올린 가채머리 정갈하기 그지 없고 獨坐한 서생(書生)처럼 미동 없이 앉아 있다. ----------------------------------------------------- ▶김경은=경북 안동 출생. <문예사조> (시?시조)로 등단. 경기시조시인협회 회원, 수원문인협회 회원, ..
2015.02.24 -
**[시있는 아침]이성복-식탁**
식 탁 -이성복- 아이들이 한바탕 먹고 떠난 식탁 위에는 찢긴 햄버거 봉지와 우그러진 콜라 패트병과 입 닦고 던져놓은 종이 냅킨들이 있다 그것들은 서로를 모르고 가까이 혹은 조금 멀리 있다 아이들아, 별자리 성성하고 꿈자리 숭숭한 이 세상에서 우리도 그렇게 있다 하지만 우리를 ..
2015.02.23 -
**[시있는 아침]심보선-이 별의 일**
이 별의 일 ◇심보선◇ 너와의 이별은 도무지 이 별의 일이 아닌 것 같다. 멸망을 기다리고 있다. 그 다음에 이별하자. 어디쯤 왔는가, 멸망이여. --------------------------------------------------------------- ▶심보선=(1970~ )서울 출생. 서울대학교 사회학과를 나오고 콜럼비아 대학 사회학 박사과정을..
2015.02.22 -
**[시있는 아침]신동옥-악공, Anarchist Guitar**
My Blue Heaven - Ventures 악공, Anarchist Guitar ◇신동옥◇ 당신의 기차는 내 창가에 묶여 있어요 창을 열면 낯선 구두가 이마를 꾹꾹 눌러요 하늘엔 새들이 오래도록 멈춰 서 있고요 여섯 가닥의 먹구름이 흘러가요 그 위로 한 줄기 번개가 소리 없이 디스토션을 걸어요 고압선을 따라 당국의 메..
2015.02.10 -
**[시있는 아침]이근화-소울메이트**
소울메이트 ◇이근화◇ 우리는 이 세계가 좋아서 골목에 서서 비를 맞는다 젖을 줄 알면서 옷을 다 챙겨 입고 지상으로 떨어지면서 잃어버렸던 비의 기억을 되돌려주기 위해 흠뻑 젖을 때까지 흰 장르가 될 때까지 비의 감정을 배운다 단지 이 세계가 좋아서 비의 기억으로 골목이 넘치..
2015.01.31 -
**[시있는 아침]콘스탄티노스-아킬레우스의 말들**
아킬레우스의 말들 콘스탄티노스 페트루 카바피 파트로클로스가 살해되는 것을 보고, 그리 용감하고, 강하고, 젊은 그가 그리 되는 것을 보고, 울기 시작했다 아킬레우스의 말들이; 불멸 성격의 분노, 죽음의 이 작업을 목격한 (…) 그 눈물 제우스가 보았다 불멸의 말들의 그것을 보고 슬..
2015.01.31