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읽고싶은詩(162)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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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월요일의 詩]김형영-자연이 준 위로, 바다**
자연이 준 위로, 바다 ◈김형영◈ 땅끝 마을에 와서 수평선 바라보는 날이여 무수한 배는 넘을 수 없는 선을 넘어오고 넘어가는데 내 그리움 하나 실어 나르지 못하고 어느덧 깊어 버린 오늘 또 하루 -김형영 作 <수평선 2> -------------------------------------------------------------- ▶김형영=(1945..
2016.04.20 -
**[월요일의 詩]김초혜-아픔속에 마주한 生**
아픔속에 마주한 生 ◈김초혜◈ 길바닥에 혼자 서 있다 도망갈 길이 없다 누구와도 바꾸어 치를 수 없는 누수(漏水) 방황일 때 그가 내민 손도 방황이었다 -김초혜作<병(病)에 갇혀서> -------------------------------------------------------------- ▶김초혜=충북 청주 출생 동국대 국문과를 졸업 1964..
2016.04.20 -
**[수요일의 詩]송찬호-분홍 나막신**
Jacqueline du Pre - Cello 분홍 나막신 ◈송찬호◈ 님께서 새 나막신을 사 오셨다 나는 아이 좋아라 발톱을 깎고 발뒤꿈치와 복숭아뼈를 깎고 새 신에 발을 꼬옥 맞추었다 그리고 나는 짓찧어진 맨드라미 즙을 나막신 코에 문질렀다 발이 부르트고 피가 배어 나와도 이 춤을 멈출 수 없음을 예..
2016.04.20 -
**[월요일의 詩]안주철-폐지에서 피어난 꽃**
폐지에서 피어난 꽃 ◈안주철◈ 밤새 폐지를 주워온 아버지 주무신다 하루에 세 차례 시장가는 아버지 아침 먹고 첫번째 잠을 주무신다 어머니 나가신다. 흩어진 폐지를 묶고 폐지보다 더 낡은 트럭위에 어머니 물을 뿌리신다 우리집 폐지들은 나무보다 물을 더 먹는다 좋게 생각하면 종..
2016.04.19 -
**[월요일의 詩]호라티우스-카르페 디엠**
Yesterday - Giovanni Marradi 카르페 디엠 ◈호라티우스◈ 이 세상이 끝나는 날 신이 우리를 위해 무엇을 준비해 뒀는지 물으려 하지 말라 -우리는 그것을 알 수 없기에- 바빌로니아 점술가들에게 마지막이 언제인지 묻지 말라 어떠한 일이 닥치더라도 받아들여라 주피터가 우리에게 또 한번 시..
2016.04.19 -
**[수요일의 詩]홍성란-소풍**
봄날은 간다 - 김윤아 소 풍 ◈홍성란◈ 여기서 저만치가 인생이다 저만치, 비탈 아래 가는 버스 멀리 환한 복사꽃 꽃 두고 아무렇지 않게 곁에 자는 봉분 하나 -------------------------------------------------------------- ▶홍성란=(1958~ ) 충남 부여에서 출생. 성균관대 대학원 국문과 졸업. 문학박사. ..
2016.04.13