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시들의모음/◈아침의― 詩(344)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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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아침의 시]이강하-토마토**
토마토 / 이강하 물결 끝에서 수상한 바람 속에서 물고기를 찾는 물총새의 발자국 같은 점점이 열정을 슬어놓은 태양의 어느 젊은 한때 -'우리시' 2011년 7월호에서- --------------------------------------------------------- ▶이강하=1966년 경남 하동 출생. 2010년 '시와 세계' 등단. 시집 '화몽'. 토마토를 ..
2013.08.06 -
**[아침의 시]노준옥-반가사유로**
반가사유로 / 노준옥 나를 오늘 여기에 앉아 있도록 도와주지 않은 것이 있던가 멀미와 구역질과 저 구름과 비 오는 밤의 정전과 미친 봄날 한 조각과 들찔레와 여우 소리와 저 나비와 시궁창의 쥐새끼와 고양이의 파란 눈빛과 번개와 이슬과 물거품과 파도와 그림자와 너의 오온과 너의 ..
2013.07.31 -
**[아침의 시]성수자-난**
난 / 성수자 신새벽 안개비로 씻어 내린 붓끝 다듬어 온몸으로 그려낸 나신 딛고 선 중심에서 현을 켜면 네 몫으로 남아있는 절제된 그리움 오직 향기로 닿고 싶어 한낱 근심도 초월한 먼 시선 따라 심지로 태우는 속 깊은 떨림 출렁이는 사랑의 혼들이 하늘로 퍼져가는 파장이 보인다 -시..
2013.07.30 -
**[아침의 시]김지순-새**
새 / 김지순 땅이 사선으로 갈라지는 실금을 본다 검은 하늘 한 홉씩 훔치며 구근의 젖은 날개를 가까스로 털고 슬슬 기어 나오는 새 한 마리 어미의 줄탁도 없이 팔색조 깃털이 흐드러질 꽃밭 몹쓸 그리움을 새알새알 새끼 치며 그리 많은 빛깔의 시선을 그물 치며 층층 허공에 향기 공양..
2013.07.29 -
**[아침의 시]고경숙-모 란**
Yuhki Kuramoto- Romance-Violin.ver 모 란 -고경숙- 한옥대문을 밀면 어머니는 툇마루 근처에서 빨래를 개키시거나 수돗가에서 채소를 씻곤 했었다 돌아앉은 빨간 블라우스 자락이 물소리에 맞춰 흔들렸다 -시집 '달의 뒤편'에서- ...........................................................................................
2013.07.25 -
**[아침의 시]임종성-정 적**
정 적 / 임종성 한밤 중 고개를 들고 뽕잎을 조금씩 갉아먹던 누에 문틈 새로 스며드는 달빛 설핏 안으로 접은 뒤 뽕잎인 줄 알고 사르륵사르륵 베어먹는다 고요가 잠보다 더 깊다 -시집 '주머니 속의 生에서'에서- ....................................................................................................
2013.07.23