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시들의모음/◈아침의― 詩(344)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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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아침의 시]차승호-전국구**
전국구 -차승호- 출마허남, 생뚱맞게 거제도는 왜 가 있댜 노가다 현장 따라 거제도면 거제도 강원도면 강원도 안 가는데 없이 다 다닌다는 내 친구 난 전국구 아닌가베, 자네처럼 하루 죙일 책상 앞에서 좀살궂은 지역구허구는 스케일버텀 틀린겨 들냄시 풀내 나는 농촌 졸업하고 망치 ..
2014.04.08 -
**[아침의 시]이종암-봄날, 하동**
봄날, 하동 -이종암- 매화 피고 나니 산수유 피고 또 벚꽃이 피려고 꽃맹아리 저리 빨갛다 화개花開 지나는 중 꽃 피고 지는 사이 내 일생의 웃음도 눈물도 행行, 다 저기에 있다 -시집 '몸꽃'에서- ------------------------------------------------------------ ▶이종암=1965년 경북 청도 출생. 1993년 '포항..
2014.04.02 -
**[아침의 시]T.S. 엘리엇-황무지**
황무지 -T.S. 엘리엇- 사월은 가장 잔인한 달 죽은 땅에서 라일락을 키워 내고 추억과 욕정을 뒤섞고 잠든 뿌리를 봄비로 깨운다. 겨울은 오히려 따뜻했다. 망각의 눈으로 대지를 덮고 마른 알뿌리로 가냘픈 생명을 키웠다 - '1부, 죽은 자의 장례식', 첫 부분- -----------------------------------------..
2014.04.01 -
**[아침의 시]신미균-웃기는 짬뽕**
웃기는 짬뽕 -신미균- 5층에 있는 직업소개소에서 신상명세서를 적고 나오는데 문 앞 복도에 누가 먹고 내 놓은 짬뽕 그릇 보인다 바닥이 보일 듯 말 듯 남은 국물 1층까지 죽기 살기로 따라 내려오는 참을 수 없는 냄새 그 짬뽕 국물 -'시안' 2011년 봄호- -----------------------------------------------..
2014.03.29 -
**[아침의 시]샤갈의 마을에 내리는 눈 -김춘수**
샤갈의 마을에 내리는 눈 -김춘수- 샤갈의 마을에는 3월의 눈이 온다. 봄을 바라고 섰는 사나이의 관자놀이에 새로 돋은 정맥(靜脈)이 바르르 떤다. 바르르 떠는 사나이의 관자놀이에 새로 돋은 정맥을 어루만지며 눈은 수 천 수 만의 날개를 달고 하늘에서 내려와 샤갈의 마을의 지붕과 ..
2014.03.25 -
**[아침의 시]황구하-벚꽃 진다**
*벚꽃 진다* ♧황구하♧ 저 검은 몸속이다 하늘로 가는 길 은밀히 뚫어 놓았나 여의주 문 물고기 한 마리 지금 막 헤엄쳐 나간 게 분명하다 시리디시린 하얀 비늘들 저리 환히 쏟아지는 걸 보면 -시집 '물에 뜬 달'- ---------------------------------------------------------- ▶황구하=1965년 충남 금산 출..
2014.03.21